달이 휘영청하니 밝습니다. 주변에 몰려든 어둠을 비추는 시린 달빛이 눈에 아리도록 박혀옵니다. 지금 그대는, 이 달을 보고 있을까요. 연못에 비친 달그림자나마, 그대와 눈을 맞추고 싶다 바라고 맙니다. 저 달을 스쳐 부는 바람이나마, 그대의 목소리를 귀에 담고 싶다 바라고 맙니다. 손에 와닿는 차가운 밤공기나마, 그대에 닿고 싶다 바라고 맙니다.지금 그대는...
우리 관계 파나인(@Fa_nine_) 반짝거리는 놈이 곁에 있다는 건 귀찮다. 그렇게 생각했다. 어쩌다보니 재밌어보여서 시작하게 된 배구는 생각보다도 더 재미있었고, 빠져들어 하다 보니 어느 샌가 중학교에서 제법 세다 하는 강호의 주전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도 배구가 센 곳으로 가게 되었다. 거기서도 어떻게 하다 보니 주전이자 에이스가 되어 나름 ...
아아, 네가 다가온다. 흐려오는 눈가를 대충 닦아내어도 네가 있는 걸 보아하니 오늘의 이는 꿈이 아닌 모양이다. 혈향 가득한 미소를 자아내며 너는 내게 손을 뻗는다. 그런 너의 뒤로 명부의 여왕이 다가와 그 날개를 펼친다 그 손에 찢겨간 나비의 날개를 거둔다 그들의 눈에는 네가 어떻게 비쳤을까. 부디 나와는 달랐으면 좋겠다. 이토록 잔혹한 아름다움을 그 누...
-불충한 신하는 잊으시옵고 불충이 어디에 있단 말이냐. -충의 서약을 어긴 자의 너는 이미 나의 신하가 아니었거늘 어디에 충의 서약이 있는 것이며 -목을 쳐 엄벌에 처하소서 어찌 내게 너의 목을 치라 하느냐. -부디 잊어주십시오. 어찌 내게 날 잊으라 하느냐. 냉혹한 나의 사랑 차가운 나의 정인이여 너의 한 줌 머리칼을 손에 쥐고 홀로 터뜨린 내 울음을 아...
-언제나와 다를 것 없는, 그런 일과였을 터였다. 힘들었던 일과를 마치고 너덜너덜해진 정신을 침대에 뉘였다. 푹신한 베개가, 그런 나의 머리칼을 쓸어주는 나의 기사의 손길이 부드러워 마음에 들었다. "내일 뵙겠습니다. 편히 주무십시오." 머리를 쓸어주던 손을 거두고 돌아서는 기사의 목소리는 따뜻했다. 다정했다. 그 목소리를 한 자락이라도 더 담고 싶어서, ...
*에로 주사위 게임입니다. 언제나와 다름없는 하굣길이었다. 그래, 그래야 했었다. 그래야 했을 터인데-지금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그들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언제나와 똑같이 쿠로오는, 부활동과 자율 연습을 끝낸 뒤 어둑어둑한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몸이 안 좋다고 켄마는 먼저 돌아갔으니, 혼자 자박자박 걸어갔었다. 다른 날과 조금 달랐...
졸업식 날은, 참 추웠다. 이제 벗게 될 교복 재킷을 걸치고, 졸업장을 손에 쥔 그의 등은 왜인지 낯설었다. 제 손에 들린 커다란 꽃다발은, 더 낯설었다. "어, 켄마!" 길고 긴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훈화가 끝나고, 그가 자신을 향해 곧바로 걸어왔다. 남색 재킷은 언제나와 같이 그에게 보기 좋게 맞았고, 머리는 다른 때와 다름없이 하늘로 치솟아있었다. 저 ...
"오라, 아카시, 여기서 뭐하고 있니?"어릴 적 부터 이어져왔었기에 별로 느낌은 없다."아카시는 정말, 어딜 가도 항상 눈에 잘 띄는구나"어딜 가나 사람들은 나를 알아보았고,"아카시, 어서오련."나를 못 보고 지나치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아카시 도련님?""...아..왜 그러지?""오늘의 일정을 여쭈러 왔습니다.""아...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야...
*성전환이 있습니다. 거부감 있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달칵-]"...여보세요?"[여보세요??카사마츠상 핸드폰 맞죠?]"..네, 맞습니다만"[맞구나!!저 기억하세요??지난주에 그..""아, 키세 료코상.."[기억해주셨어!!저, 답례를 하고 싶은데, 혹시 오늘 만날 수 있슴까?]"에?아니..저.."[그럼 8시에 00가게로요!!늦지 마세여!!] 폭풍...
"그럼 이상으로 결혼식을 마치겠습니다" 끝났다. 불편한 양복을 껴입고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 지루한 시간이. 저 멀리에서 제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소꿉친구를 바라보았다. 행복해보이는 얼굴. 그 얼굴을 보자니 이상하게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어라? 다이쨩! 다이쨩 어딨어?" 자신을 찾는 모모이의 목소리에 이윽고 얼굴에서 씁쓸한 웃음을 지우고...
스파이크를 치기 위해 날아오르는 그를 보는 게 좋았다. 덩치는 큰 주제에 쉽게 의기소침해지는 그를 지켜주고 싶었다. 그건 전부, 내가 리베로이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나중에 또 보자고, 웃으면서 그를 보내고, 6년. 그의 꿈으로 몽정을 하며 일어나고 있다."어, 니시노야, 여기!"시끌벅적한 저녁의 술집. 딸랑이며 문을 열고 들어서서 주위를 쭉 줄러...
언젠가부터, 그가 변했다."어데 가노?"언제나 웃음을 띄고 있던 얼굴은, 눈만이 웃음이 사라졌고,"누구랑 만나는데?"지나가듯 묻던 물음은 집요해졌다."두 시간 이상은 안 된데이. 데리러 갈 테니께."내 친구의 연인, 이마요시 쇼이치는 변했다."어래, 신쨩!!"탁탁탁,하는 경쾌한 발소리와 함께 변함없이 가벼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이제 성인이고 하니 ...
조금조금 연성합니다. 지뢰컾 없음. 글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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